![“커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사망위험 절반”](http://news.kbs.co.kr/data/news/2015/11/16/3182906_9vN.jpg)
적당한 커피 섭취가 사망 위험을 줄여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루 3잔 가량 커피를 마신 사람이 하루 한 잔도 안 마신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다만 코골이 등 수면장애가 없는 경우에 한해서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팀은 경기도 안산과 안성에 사는 40~69세 남녀 8075명을 12년간 추적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연구대상자 8075명 중 커피를 하루 한 잔도 안마시는 사람이 3762명이었고, 1~2잔이 3762명, 2~3잔이 2030명, 3잔 이상이 1055명이었다. 연구대상자 8075명 가운데 조사 기간 중 사망한 사람이 총 495명이었고,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사망위험을 조사했다.
커피를 하루 한 잔도 안 마시는 사람의 사망위험을 1로 잡았을 때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사망위험은 0.52로 조사됐다.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사망위험이 한 잔도 안 마시는 사람의 52% 수준이라는 얘기다. 1~2잔 마시는 사람의 사망위험은 0.89, 2~3잔 마시는 사람은 0.88이었다.
신 교수는 "연령ㆍ성ㆍ비만도ㆍ교육정도ㆍ흡연ㆍ음주ㆍ고혈압ㆍ당뇨병 등 사망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모두 고려해도 커피를 하루에 3잔 가량 마시는 사람의 사망위험이 1잔 미만 마시는 사람의 절반 정도란 것은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커피를 하루 3잔 가량 마시는 사람의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은 각각 23.9%, 10.9%씩으로 커피를 하루 1잔 미만 마시는 사람의 유병률(각각 34.9%, 15.4%)보다 낮았다.
문제는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다. 반면 커피를 하루 3잔 가량 마시는 사람은 코골이(17.4%)와 수면무호흡(25%) 비율이 1잔 미만 마시는 사람(각각 13.5%, 18.5%)보다 높았다.
이처럼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사망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신 교수는 "코골이ㆍ수면 무호흡ㆍ주간 졸림증 등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에겐 커피 섭취로 인한 사망위험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마셔도 사망위험 감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는 간헐적 산소공급 부족을 일으켜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증가시킨다"며 "호흡곤란ㆍ산소공급 부족으로 인해 잠에서 깨게 되거나 숙면에 이르지 못하는 문제들이 누적되면 사망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커피를 적게 마시거나 지나치게 마셨을 때보다 적정량을 마셨을 때 사망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성인 9만여 명을 대상으로 18.7년간 추적 조사한 뒤 커피를 하루 3∼4잔 섭취했을 때 사망위험이 가장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커피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지닌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이는 커피가 심혈관질환ㆍ당뇨병ㆍ알츠하이머형 치매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커피엔 각성 물질인 카페인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이나 청소년ㆍ노인ㆍ임산부 등은 과다 섭취를 삼가야 한다.
이번 연구결과(커피섭취와 수면과 관련된 사망위험도 연구)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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