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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넷 미즈토크 베스트 - 이혼을 선택하는 법 - 사랑과 이별/결혼이혼


글쓴이가 여자든 남자든 그건 중요치않고 이혼을 결정하기전 아이들과 미래를 준비하려면 많은 두려움과
한 사람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워야하나? 그 자리가 버겁고 무거워 보이는 것 당연합니다.

조금전에 한 가장의 글을 읽었습니다.
아내가 바람을 펴 이혼을 하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살 생각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또 이런 글들은 여자분들의 사연이 더 많지요~~여자분들은 더 힘드시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아주 많이 힘드실겁니다.


저도 겪은 일이기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주변 가족들도 안정되게 살수 있다는 것
많이 힘듭니다. 하지만 최소한 아이들에게는 웃는 얼굴과 밝은 얼굴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들에게 왠만한 건 터놓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같이 짐을 나누세요~~힘들지 않은 선에서~~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의 이혼의 상처를 조그만 대일 밴드로 치료하느냐
큰 수술 지국으로 남아 평생을 가느냐는 이혼한 엄마 아빠의 노력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저도 몇년전 내 인생에서는 없을것 같은 이혼을 2년이라는 시간의 홍역을 치르며 15년이상을 살던 사람과
남남이 되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그때까지는 아이들은 엄마가 키우는게 맞다 생각하여 아이들의 의사도 묻지 않은채
양육비를 월 얼마씩 주기로 하고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밖에서 주말에 만나기로 아내와 합의를 하고 도장을 찍었습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의사를 묻지않은 아이들이 나와 함께 살기를 원했고 결국 그 일로 상처를 받은 아내는 외국으로
난 중학생 두녀석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일단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리고 나와 같이 살고 싶다는 말을 하며 두려운 그리고 애절한 눈으로 바라보던 내 아이들의
그 눈망울을 지금도 잊을 수 없고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곤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하면서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엉망진창일거라고~~
그간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들 일 챙겨본적이 없었기에 처음부터 실수 투성이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다 일단 직장을 휴직하고 저의 시간을 쪼개서 아이들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집도 40평대 아파트를 20평대로 줄이고 세후 800만원대 급여를 받전 제가 휴직 후 짬짬히 알바를 하였습니다.
오전 편의점, 야간 설겆이~ㅋ 지금도 생각하면 ~~
그래야 시간적으로 아이들을 챙길수 있었으니까요~~
6시에 기상해 아이들을 보내고 편의점 그리고 집안일 하다가 아이들 오면 저녁챙기고 자는거 보고 나가서
야간 설겆이~다른 생각을 할 시간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돈은 벌어야하겠기에 그렇게 백여만원을 벌어가며 3개월 적응기간을 가졌습니다.
얼마되지않은 가지고 있는 돈은 최대한 아꼈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겐 저 밖에 없었기에 혹 내가 문제라도 생기면 그 얼마안되는 돈이 아이들에게 내가 줄수있는
전부였기에~~

 

그리고 일요일엔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같이 책도보고 영화도보고 교외로 놀러도 가고~~
그리고 가족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청했습니다.
여자 아이는 아빠가 챙기는것에 한계가 있었기에 여동생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후 여동생이 속옷, 생리대등
여성의 일상 제품들을 아이와 함께 챙겨주고 전 집안 살림과 아이들 케어를 하며 적응을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죄없는 내 어머니는 집안의 소소한 살림을 챙겨주셨습니다.
제가 적응할 수 있을때까지~~~


이제는 청소는 막내가 설겆이는 큰애가 빨래와 나머지는 다 내가~~~
몇년째 계속 잘 해오고 잇고 가끔은 요리도 두녀석이 저를 접대합니다.
같이 소주잔 곁들이며~~

그렇게 약 3개월이 지나자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서로가 할일이 숙지가 되자 전 휴직한 직장을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집을 팔아 여유가 생긴 돈은 장기 적금에 넣어두고 버는 돈으로만 생활하며 버티고 있죠~~
만약 저에게 무슨일이 안 생기면
이 돈은 아이들 대학 졸업하면 저를 위해서 쓸겁니다. 몇년 후 저에 대한 포상이죠~~
그간 몇년동안 양주 마시던거 소주로 줄이고 횟수도 허구헌날 마시던거에서 월 2회로~~그리고 집에서는 절대 술 안먹습니다. 단 한잔도~~
지금은 성인이된 아이들과는 같이 합니다. 혼자서는 안먹죠~~궁상스러워보여요~~
밤에 혼자 술먹는 모습이 아이들의 눈엔 어떻게 보일지~~~싫습니다.

그리고 취미활동도 다 포기했습니다. 연애나 사랑은 더 더욱~~~
전 그럴 시간 있으면 아이들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시내 서점, 영화관에서 우리끼리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내가 못하는것을 아빠라는 이름하에 강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공부 해라~~좋은 대학 가라~~국영수 학원다녀라~~
대신 너가 좋아하는것을 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이 좋아하는것을 잘하기 위해 해야될것을 아이들과 같이 연구하고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두 녀석 다 훌쩍 커 대학생이 되어 한녀석은 외국에 또 한 녀석은 지금 제 옆에서 대학 다니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대견한 일입니다.

그간 저도 힘들고 흔들린적 많았습니다.
좋아할만한 여자도 있었고 아이들을 키우는게 너무 힘들어서 아내에게 보낼까하고 흔들린적도 있었습니다.
간신히 간신히 참아 나갔습니다. 혼자 울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아프거나 또 힘들어할때 부족한 이 아빠의 마음은 아픔은 배가 됩니다.


전 목표가 있습니다 . 아이들과 함께~~세웠죠~~
이혼 직후 중학교 두 아이들과 강촌 강가에서 텐트를 쳐놓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적이 있죠~~
큰아이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둘째는 쉐프가 되고 싶다고~~
전 너희 녀석들 대학까지 잘 키워놓고 나혼자 내멋대로 잘 지내고 싶다고~~
두 녀석들 낄낄대며 뭐 꿈이 그러냐고~~
하지만 진심이었습니다.
정말 나혼자 밥먹고 싶을때 밥먹고 연애하고 싶을때 연애하고 훌쩍 떠나고 싶을때 떠나는~~
이젠 몇년 안 남았습니다.

우리 셋 다 자신의 꿈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상황이 다른분들보다 많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더 편히 지낼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돈으로 매우다보면 혼자 있는 시간과 시간적 여유가 많아집니다.
그러면 더 힘들어집니다. 여유가주는게 곡 즐겁고 행복한것도 아니고~~

전 그냥 하루를 타이트하게 보냈습니다.
시간을 알차게 보냈습니다~~사람 몸 그리 약하지 않더군요~~
마음이 힘들고 답답할땐 아이들과 산책을 하거나 운동복을 입고~~정신없이 뛰다보면 왠만한건 다 잊혀지고~
체력도 좋아집니다.


이혼을 하면 뭐가 제일 문제일까요? 금전적인 문제? 비워진 아이들의 아빠나 엄마?
제가 보기엔 아닙니다. 이혼하고 제일 중요한건 무너진 가족간의 신뢰 회복이 제일 우선입니다.
좀 더 솔직하게 더 진실되게 아이들을 대해야하며 나 자신에게도 그렇습니다.
주변인들에게 건강하게 잘사는 모습을 보야야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제자리를 찾고 그래야 내 아이들을 주변 사람들이 측은하게 보지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길 바랍니다.
지금 현실의 상처와 고통이 금방이라도 죽을것 같지만 시간은 지나갑니다.
다만 그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마시고 과거 이혼의 상처를 삶의 원동력으로 만드십시요~~
미움 후회 원망할 시간에 아이들과 먹을 맛있는 음식 레시피를 생각하세요~~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제 인생의 동반자가 되있고 듬직한 친구가 되 있습니다.
아이를 힘들게 키우며 살아간 날들이 그냥 소중한 기억으로 다가옵니다.
힘들고 지친 나를 다른 사람에게 위로 받으려마시고 스스로 위로하세요~~
그리고 목표를 위해 살아가시다 보면 안정을 찾아갈때가 있고 그후에 몸과 마음이 건강을 찾으시고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러면 좋은 사람이 보일겁니다. 옥석이 가려질겁니다.


이제 저는 몇년 안남었습니다.
조금씩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재미있고 이쁜 여성들이 보입니다.
그때 전 저에게 큰 상을 줄겁니다. 기특하다고 대견하다고~~
이혼을 하게한 원인은 문제 될수 있지만 이혼은 죄가 아닙니다.
그냥 이제는 살다보면 겪을수 있는 그런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사람중 한사람이 겪는 보편적인 일.
가끔 이혼한 사람들을 싸잡아서 욕하시는 분들이 게시던데 각자의 삶과 인생이 다르니 괘념치 마십시요~~
선택을 달리했다해서 비난 받을 이유는 없죠~~
단 이혼을 하게된 원인 제공자는 비난받아야하나 그것 역시 그만의 삶이고 선택이고 분명 평생을 후회하고 살겁니다.

이혼을 결정하신분들 결정하려 하시는 분들~~
딱 한가지만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조건보다 이유보다~원인보다 더 중요한건~~나의 미래를 위해 선택해야 합니다.
독립체로서의 나~~
내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집니다.
참고 산다~~~참을 수 있다면 참고 사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참음도 나를 위해 참아야하고 그 결정의 책임도 본인에게 있습니다.
아이들때문에~~부모님때문에~~ 이유 안됩니다~~이제는~~
지금 아이들이 제일 듣기 실어하는 소리가 뭔지 아세요~~
내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런 소리는 아이들에게나 본인에게나 비참한 소리일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나 자신만 추스리고 잘해나가면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이혼을 하던 안하던 이혼을 결심하려는 가정은 분명 어떤 선택이던 어려움이 따를겁니다.
본인을 위한 본인의 선택을 하라고 권합니다.
가급적 가정이 유지된다면 그 선택이 가장 좋겠죠~~~
어린아이들을 두신 이혼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해피홀리데이란 영화 추천합니다.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지요


전 30년전 자신있던 대학을 떨어지고 1년간 재수를 하며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친구가 대학을 다니며 축제를 즐기고 미팅을 하는것을 보며
재수학원을 다니며 아침마다 엄마에게 1000원을 받아 학원을 다닐때~~난 내가 세상에서 제일 비참하고 못난줄 알았습니다.
가끔씩 부모님의 친구분들이 오셔서 어느 대학 다니냐고 물어볼때 죽어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지옥같은 1년도 가고 대학엘 들어가고 전 이렇게 나이가 먹어 그때를 이야기하며 웃고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시간은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배운 사람도 못배운 사람에게도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갑니다.
자신을 사랑하세요~~세상에서는 내가 제일 소중하고 또 제일 귀합니다~~
화이팅~~글 두서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출처:미즈넷 미즈토크



댓글

 

이런 글 보면 아빠도 엄마 못지않게 자식을 야무지게 키워낼 수 있는거네요. 잘 자라준 아이들과 님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칼라 | 17.11.06

 

 이혼을 했거나 이혼을 준비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는 글이네요~~
특히 아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요~~~
흐름 | 17.11.06

 

 부끄럽네요~~
다만 힘들고 어려워도 고생해도 나 자신을 잃지 마시라는 마음에서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아서요~~다 들 소중하신 분들입니다.
행복한 중년 | 17.11.06


많은 생각을 하게끔하는 글이네요

 

미즈넷 미즈토크 베스트 - 이혼을 선택하는 법 - 사랑과 이별/결혼이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