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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네이트판썰 - 전남편에게서 연락이 오네요 - 이혼


30대 중반의 돌싱녀..
예쁜 딸아이를 키우는 애엄마입니다

평소에 네이트 기사 쭉 읽고 판 랭킹?
그거 보는게 취미에요.
보면서 울고 웃고 많이 했지만
글 써보는것은 처음이네요

제 넋두리가 될 수 있을거 같으니
보기 싫으신분은 안보셔도 됩니다

전남편과 이혼한지 2년이 넘었습니다
이혼 사유는 등신같은 전남편의 언행과 X같은 시부..
결정적으로는 시부의 폭행이였어요


전남편은 가족이라곤
시부와 누나 둘이 다인데 시어머니?는
남편 어릴때 돌연사 하셨습니다

누님들이나 남편이나 충격이 컸겠죠
시부는 성격이 진짜로 그지같습니다.
조선시대사람? 그런거 아니고 그냥 완전 개차반이었어요

그래서 누님들도 일찍이 시집가셔서
연을 끊고 사셨고 저랑은 결혼식때 한번,
이혼 직전 한번 본게 다에요

처음에는 시부가 과묵하신줄 알고
별로 어려울거 없겠다 싶어,
또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라는 말을
어린나이에 믿고 같이 살았습니다

근데 과묵했던것은 입 열면 자기 성격 다 나오는걸
아니 말을 아꼈던 것이고
제가 며느리가 됐다 생각하자 대놓고
차반짓을 하시더군요

몇개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제가 상을 내면 반찬 하나하나
다 맛보시고는 맛없는게 있다
싶으면 젓가락으로 집어서 저한테 던지시거나,

제가 샤워중인데 문을 벌컥 연적이 있었고,
그 뒤로는 잠그고 샤워를 하는데
문을 세게 달칵달칵 여시려고 하는겁니다..
안에 저 있어요~ 하면 말없이 돌아서시고,
 
손자를 언제 만들어오냐 하시는것,
내 앞에서 우리 집을 무시하는것,
사과를 깎아오래서 깎았더니
한입 드시고는 복숭아 깎아오라,
깎았더니 수박 가져오라..

등등 자잘한것들을 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겠습니다.


왜 참고 살았냐 하시면,
저도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저 바보천치였어요..

당시 제가 원하던 공부중이였고
남편은 전적으로 지원해주던
상황이었고 친정이라고는
자기 먹고살기 바쁜 남동생과 아버지뿐이였습니다

집이 없었어요 친정집이..동생,
아버지 따로 원룸에서
각자 다른지방에서 살고있었고

저는 공부를 꼭 해야겠고..
그래서 그냥 참고 살았는데
스트레스가 엄청났습니다

차가 지나가면 뛰어들고싶고
목 매달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기도 해보고..

이 모든 사실을 남편은 알고있었는데
제 고통에 큰 공감을 못해주었고 결혼 2년차에
제가 사람다운 모습을 못보이니
밖으로만 나돌던것이 화가 되었죠

그 시점에 저도 임신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남편이 그동안 미안했다고 잘해보자 하더군요
아이 태어나면 분가하자고도 했습니다

시아버님도 제가 임신했다 하니 잠잠했어요

근데 제가 평소 그렇게 치이고 싶던 차에..
하필 뱃속에 소중한 아이가 있을때 치여
임신 4개월만에 유산을 했어요

교통사고와 유산으로 더 제정신이
아니게 된 저한테 시부는 그 전보다 더 독해지셨고
남편은 또 밖으로 돌았습니다.

내버려뒀어요 저는 더 악착같이 공부했거든요
고졸에 평소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공장에서 단순작업하다가 만난 남편과
결혼해서 살아왔던 저라서 시간이 좀 더 걸린거같습니다

중간중간 남편의 관계 요구에 응해주기도
했는데 피임을 철저히 했어요
제가 약을 먹어가면서요

그런데 3개월 복용하고 잠깐 쉬는중에
덜컥 임신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ㅎㅎ 그러니깐 또 시부가 잠잠하고
남편이 잘해주더군요;;
막장도 이런막장이 없어요


그런데 뱃속 아이가 딸이란걸 아시고는
시부가 크게 화가 나셨죠

계집이나 낳으라고 잘해준줄 아느냐고 제 머리를 때렸습니다
그것도 산부인과 로비에서요..


그때 느낀 수치심, 분노,
아이에게 미안함...여태까지 내가 참 힘들게
살았다는것이 확 휘몰아쳤고
시부와 끝장아닌 끝장을 보고
남편에게도 이혼하자하니 흔쾌히 오케이 하더군요

딸아이 양육권, 친권은 포기한다고
하길래 친권 포기해도 양육비는 줘야한다 했더니
혼자 노발대발 난리굿이길래
소송을 걸어서 받을까 했지만
이제 전남편과는 1도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나왔습니다

제 친정아버지께 그간 사정을 다 말하고
짐부터 빼들고 나왔습니다.
아버지 묵묵히 받아주셨지만
아마 눈에서 피눈물 흘리셨을거에요

그리고 저는 출산 2주만에 시험도 치러가고..
진짜 토나올정도로 힘이들고 힘이들었지만
그래도 죽고싶다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운이 좋아 시험 합격하고 처음엔 박봉..
뭐 지금도 박봉이지만 친정 아버지와 투룸으로 이사 가고
아버지가 집에서 딸아이를 봐주시는데
할아버지가 손녀를 본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만
서툰 솜씨에도 정말 잘해주고 계세요

아이는 곧 제가 일하는 건물 내에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어서 한시름 놓을것 같습니다

힘들지만 소소한 행복속에
점점 미소를 찾게 되고
이 넓은 세상에 나와 많이 배우고,
모든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일요일에 전남편으로부터
온 전화가 또 제 머리를 아프게 하네요

구구절절 합니다 ㅎ
종년없이 명절 보내자니
두 차반께서 많이 적적하시겠죠

내 사정 아니고 니사정이니 알아서 해라,
두번다시 연락마라 하고 끊고 차단했지만
아직까지 기분이 가라앉아있는건 사실이에요

이혼한지 시간이 깨나 지났는데..
언제쯤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을런지..

*출처:네이트판 톡톡



댓글

ㅇㅇ  2016.09.20
힘들더라도 양육비는 절대 받지 마세요..ㅎ
친권포기했어도..
나중에 전남편 나이먹고 얘가 크면
님 전남편 딸이 부양의무 있읍니다..
절대 1원한푼 받지마세요..
자세한건 법률사무소에 알아보세요

 

ㅐㅐ  2016.09.20
지금 행복 잘지키시길바랄께요~
힘드시더라도 다시 악의소굴로 들어가진마세요.
그리고 아이를위해서는
양육비는 안받는게 더 났다는 의견들도있어요.

양육비 받으면 나중에 아버지에대한
부양의 의무를 갖는다 하더라구요. 힘내세요!!

 

ㄹㄹ  2016.09.20
계속 차단하세요.
저러다 갑자기 애기보고싶다고
불쑥찾아올수도 있지않을까싶습니다.

세상 흉하니 쓰니님도 조심하시고
친정아버지한테 얘기를 해서 혹여나 찾아와서
애보여달라 그래도 보여주지 마시고
질척거리면 신고하시고.
행복하세요 쓰니님. 고생많이 하셨네요


이제와서..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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