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닐수도 있지만 제 딴에는
너무 심각해서 글 올려 여쭤봅니다
전 위로 형만 한명이라 어디 다른데
여기저기 물어볼 곳이 없습니다
어머니도 제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지금 형이랑 저랑 아버지랑
셋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 양재동에서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만난지 2년 조금 안되는 여친이 있습니다
그저께 월요일 각자 퇴근후 7시에 만나
평소 눈여겨 봐뒀던 맛집에서 저녁먹고
데이트 하기로 약속이 있었는데,
제 회사 사정으로 퇴근이 조금 미뤄져서
부득이하게 약속을 못지키게 됐습니다
사정이 이래서 약속 시간을 조금 늦추든지
내일로 약속을 미루자고 하니
여친은 그럼 회사 후배랑 커피나 한잔하고
들어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서둘러 일 마무리 하니 8시쯤이길래
미안한 맘에 여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제 막 커피숍에서 나가려는 참이라고
하길래 알았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도 그냥 집으로 갈까 하다가
여친이 보고 싶기도 하고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여친이 좋아하는 원할머니 보쌈과
와인한병을 잽싸게 사서
차를 몰아 여친 집앞으로 갔습니다
여친 은 원룸에서 혼자 살고
버스로 출퇴근을 합니다
여친 원룸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만차라
옆옆 건물 골목에 차를 세워놓고
전화를 했습니다
버스에서 막 내려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중이라고
하길래 제 속으로는 타이밍 맞게
잘 도착 했구나 잘됐다 싶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상담하고 조언받고 싶은 부분입니다
제가 여자를 사귄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저께부터 지금까지
이 일만 생각나고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
갑자기 통화하던 여친이 저에게
어떤 남자가 따라온다고 자기한테 말을
건다며 뛰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떤놈이 따라오는데라고 물으며
차에서 내려 여친쪽으로
막 가려했습니다 근데 마 침 여친이
골목을 돌아 원룸쪽으로 오는데
아무리 여친 뒤를 봐도 아무도 없는겁니다
골목 돌아 한 25-30미터 되는 동안
여친은 혼자 계속 아무도 없는데
자기 뒤에다 되고
"이러지 마세요! 싫다니까요! 신고할꺼에요! 아이 정말!"
이런식의 말들을 핸드폰으로
실감나게 하면서 뒤를 돌아봤다
뛰었다를 반복하다가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멍해서 여친이 하는걸 보다가
정신 차리고 그래 잘 들어갔어? 라고
물으니 어 왠 미친놈이 쫓아왔다고
뿌리치고 뛰고 해서 잘 들어왔다고
대답을 하는데 이게 뭐지라는
생각밖에는...
그냥 그래 문단속 잘하고 빨리
씻어라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차안에서 저게 뭐지 왜 저런 거짓말을
하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보쌈이랑 와인이랑 갖고 올라가서 웃으면서
실은 너 혼자서 상황극 하는거 다 봤다고
약속 깨져 나 불안하게 만들어
벌주려고 그런거야? 라고 직접 물어볼까하다가
그냥 차 몰고 집에 왔습니다
지난 2년간을 쭉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여친이 집가는 중에 남자들에게
저런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던것이
그저께가 처음이 아니였습니다
어떤 50대 아저씨가
어떤 20대 초반 양아치 2~3명이
어떤 술먹은 40대 아저씨등
지금까지 한 6~7번정도 이중에
4~5번은 월요일 저녁처럼 저랑 통화중에
저런 일들이 있었고 나머지는
나중에 그런 일이 있었다 라고
말만 전해들었습니다
그럼 그때마다 다 저런식으로
혼자 상황극 해가면서 혼자 쑈를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요즘 야심한 시각의 유흥가 근처면
몰라도 사람들 있는 주택가에서 저녁 9시경에
지나가는 여자한테 집적대고
쫓아가는 남자들 없지 않습니까?
혼자 고민하다 어제 같은 팀 그나마
친한 여자후배에게 전에
영화나 드라마서 본거 같은데
여자들이 그런 식으로 혼자 상황극도 해?
라고 물으니 그 여자 후배는 깔깔 웃으면서
그런 여자가 어딨냐며
무슨 영화에 그런 장면이 나왔냐고
그냥 가볍게 넘겨 버리니
더 이상 물어볼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 여성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친의 저런 행동이 별일 아니고
그냥 넘겨도 될 일인지
아니면 진지하게 여친과 대화해 봐야 되는 문제인지
저 혼자는 답이 안나와 이렇게 이곳에 여쭤봅니다
생각이 많아지니까 다른일들까지
의심이 되기 시작합니다
한편으론 소름 끼치기도 합니다
예전에 제가 집에 행사가 있어
만나지 못하는 일요일날 감기몸살에 속까지
안좋다며 통화중에 웩웩 거리며
토까지 하길래 너무 걱정스러워
제가 집안 행사중에 빠져 나와
약이랑 죽이랑 바리바리 싸들고
오후에 원룸으로 찾아갔습니다
제가 도착하니 좀 괜찮아졌다고
과일이며 죽이며 잘 먹인 일이 있었습니다
약도 챙겨 먹이려니 괜찮아지는것 같으니
안먹어도 된다고
지금 생리중이라 약 되도록 안먹는게 낫다면서...
이 일도 쑈 였나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같은 여성 입장으로 정확한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출처:네이트판 톡
댓글
헐 2016.07.20
정신 멀쩡한 년은 아니에요 도망가요
ㅇㅇ 2016.07.20
남친 뻔히 보는줄 모르고 쏘한거
생각하니 내 손발이 다 오그라드네 ㅋㅋ
ㅇㄹㅇㄹ 2016.07.20
저건 그냥 넘길일이 아닌거 같은데요
또 저걸 진지하게
대화로 풀수 있는 문제도 아닌거 같고요
와..뭐지??
네이트판 레전드 - 혼자 상황극 하면서 거짓말하는 여친 - 일부러 거짓 상황극을 만드는 여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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