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서 글 씁니다.
시부모님은
저를 본인 집안에 새 식구라면서
말로는 제가 딸이라고
딸보다 더 딸이라고 하셔서
마음 놓고 좋은 분들이구나 했는데
정작 친 딸은 지금까지 지 방도 지 손으로 안 치우고
혼자먹은 밥상도 안 치우고 설거지도 안하고
밥솥, 세탁기, 청소기 사용법조차 몰라요.
근데 저에게는 시집오자마자
며느리가 아침상 차려야된다면서
신행ㅡ친정ㅡ시댁오자마자 다음날 아침타령하시며
그게 우리나라 전통이래요.
부랴부랴 친정엄마한테 전화해서 뭐 차려야되는지 물어보고
상차렸어요.
그때 안 했어야되는데
처음이라 뭣도 모르고 해야되는건줄알고
차렸는데
그게 시작이었나봐요.
시댁에 가면
시아버지, 남편, 시누 다 놀고
주방에서 일하는건
저랑 시어머니뿐.
그마저도 수고했다가 아니라
원래는 니 혼자해야되는건데
시어머니가 같이 해주니 시어머니께
감사하게 생각해라 하셨어요.
남편에게 뭐라도 시키려고하면
화내시면서 남편한테 비키라고하고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시킨 일을 하시면서
기어이 저를 또 불러서 그 일을 시키고
시댁에갈때마다 자존감이 무너져내렸어요.
그 외에도 매주
금요일저녁에 전화와서 내일 뭐하니?
토요일저녁에 전화와서 내일 뭐하니?
안 가려고 핑계대는걸 한달내내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은 가게 되더라구요.
안 가면 저희집으로 찾아오세요.
오면 또 이건 왜 이렇게 했니?
저건 왜 저러니?
사람이 점점 말라죽게되요.
저 추석연휴가 출산 예정일이었는데도
첫애는 원래 딱 맞춰서 나오는거 아니라고
앉아서 전이나 구워라고 그러시고
추석지나서 아기낳고
첫 설에는 아기 바운서에 앉혀두고 전 구웠어요.
그거 보시고는
옛날에는 애 업고 일했는데
요즘에는 세상 참 편해졌다 하셨어요.
제 성격이 그냥 내가 참으면 된다고 속으로 썩히고
정말 못 참겠다 싶어 돌아서면
그걸로 끝이에요.
제가 시댁과 거리 두게 된 이유가
시댁에서 밥을 먹으려 상을 차리던 와중에
남편이 아기 안고있었고
제가 국을 상에 나르고
다른 반찬 또 담아서 주방에서 거실로 가져오고 있는데
그 순간 아기가 국그릇을 당겨서 쏟고
손이 벌겋게 되서
시아버지가
저에게 때릴듯 손을 번쩍 들어올리시며
왜 국그릇을 거기 뒀냐고 소리치시고
전 너무 놀라서 얼어있기만 했어요.
아기 안고있던 남편은 그냥 두고
음식만들어 나르던 식모며느리만 잡으셨죠.
남편이 나 때문인데 왜 그러냐고 하고
시댁나와서는
지금까지 안보고 살아요.
남편에게는 이혼하자했어요.
남편은 이혼은 안된다고 빌고
저는 이혼 안 할거면
시부모님이 준 이 집 팔아서 당장 시부모님께 드리고
니 능력껏 대출을 끼던 뭘 하던 집마련해서 연락하라고 말하고
친정가있었어요.
남편은 한달 더 걸려서 그 집 팔아 시부모님께 돈 돌려드리고
쓰리룸 전세구해서 짐까지 다 옮겨놓고
친정에 저 데리러왔고
이혼은 안 하고살고있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집값이 올랐는데
그 차익은 안 드렸어요.
이제까지의 정신적 보상이라고 저혼자 생각하고있어요.
가족 다같이 모이는 즐거운명절인데
결혼 이후로는 한번도 즐거웠던적이 없네요.
다른분들은 행복한 명절보내시길 바래요..
*출처:네이트판 톡
댓글
ㅁㄴㅇㄹ 2016.09.14
시부가 때리려고 할 때 가만있지말고 남편 귓방망이라도 날리면서 넌 처 앉아놀면서 안고있는 애도 똑바로 못 보냐고 했어야됨.
ㅁㅊ 2016.09.14
시부가 며느리를 때릴려고 손을;; 진짜 미친 집구석이네요.
ㅇㅇ 2016.09.14
얼마나 며느리를 사람으로 안보고 아랫것으로 봤기에 지손주다쳤다고 손을 올려? 님도 너무 방심마세요. 남잔 그래도 부몬데 할날오니까 죽는다고 다시 연락하자해도 연다시이어갈생각마세요. 혹시나하고 발길하다 지옥맛볼수있어요.
레알 핵노답 시아버지네요...
친정아버지가 알면 진짜 쳐죽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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