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썰 - 밝은 성격을 강요하는 회사 - 회사규율/회사 내규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때에 운 좋게
들어간 회사라서 처음엔 참 기뻤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단 각오도 있었고, 잘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성격이 문제였던 걸까요.
저는 선천적으로 내향적이었고, 어릴 적에도 이러한 성격 때문에
많은 상처와 걱정을 달고 살았습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
어느 정도 가면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제 성격상 가면조차 쓸 수 없어요.
회사에선 저에게 막내의 역할을 참 많이 강조합니다.
썰렁할 때 분위기도 띄우고, 밝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저에게는 없는 부분들만 원하세요.
저.. 열정 같은 거 하나도 없어요...
꿈도 없고, 그냥 돈 벌어야 해서
회사 다니는 거지 큰 의미를 두고 있지도 않아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인생 경험도 별로 없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모르겠어요.
생각한 건 많은데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가,
행동하기가 힘들어요..
앞으로가 막막하고 제 스스로가 너무 답답합니다..
회사가 저에게 바라는 것들이
너무 부담스럽고 숨이 막혀서
매일 밤마다 눈물이 납니다..
상담을 받으면 좀 나아질까 해서 상담까지 받고,
나름대로 노력을 해봤지만 회사 사람들 눈에는 똑같이 보였나 봐요.
이때까지 말한 게 있는데 저는 여전히 변한 게 없다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뭐 힘든 일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결국 아무 말 못했네요...
나는 왜 밝은 성격이지 못할까,
적극적이지 못할까, 열정적이지 못할까...
끝없이 자괴감만 들고..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지나가는 차를 보면서
교통사고라도 났으면 좋겠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나쁜 생각만 자꾸 하게 됩니다..
진짜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가족들을 생각해서 그럴 수는 없지만..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퇴사를 하면 좀 괜찮아질까 결심을 해도 또 걱정이네요..
그만둘 때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퇴사를 하고 나면 괜찮아지긴 할지.. 자신이 없습니다.
다른 회사를 가서도 또 상처를 받을까 봐 겁이 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껌껌한 동굴 속에 갇힌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출처:네이트판 톡톡
댓글
ㅇㅇ 2016.10.02
저 그런 곳 다니다가 퇴사했습니다...
휴 남자가 더 많은 회사였는데
전임자가 장난 아니게 활발하고 장난기도 많고 싹싹했나 봐요
저에게 그런 성격을 요구하더라고요
전임자는 그랬다고... 회식 때도 뭔가 신나고 재밌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한다고 하고..
진심 스트레스받아서 나왔습니다..
심지어 전임자는 회사 사람 생일까지 챙기고
빼빼로데이, 화이트데이, 밸런타인데이까지 다 챙겼다더라고요...
그럼 그런 싹싹한 전임자를 왜 퇴사하게 납 뒀는지 이해가 안 가요
돈 더 많이 주고 잡아놓던가... 신입한테 뭘 그렇게 많은 걸 바라는지...
지금은 다른 회사에서 잘 근무하고 있습니다
너무 자기 탓만 하지 마세요 회사가 이상한 거예요..
ㅐㅐ 2016.10.02
성격 밝은 거랑 회사 업무랑 뭔 상관?
가라오케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왜 썰렁할 때
분위기를 띄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네.
솔직히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평생 회사를 안 다닐 수는 없는 거잖아요?
모든 회사가 다 그런 것들만 강요하는 건 아니니
정 힘들면 퇴사하고 다른 회사 알아보세요.
아직 어리니까 괜찮아요,
그렇게 사회생활하다 보면 나중에는 알 거예요
ㅁㅁ 2016.10.02
회사가 그런 요구할 만큼 복지나 급여가 좋은지 생각해보세요
성격을 회사의 잣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거 같네요
사람이 무슨 로봇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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