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후반 직딩 여성이에요
고딩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집이 많이 어렵고 힘들었어요
친구 아빠가 문제가 많은분이였거든요
사업실패에 도박에 술에 이런 문제들 때문에
친구가 저 붙들고 정말 많이 울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어 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후 저는 대학 진학했지만
이 친구는 곧바로 취업했고 그때부터는
떨어져 있어도 처음엔 전화통화도 자주 하고
얼굴도 자주 봤지만 점점 자연스럽게 멀어져
1년에 동창회 비슷한거 할때 두어번 보고
전화통화도 거의 안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아예 연락은 끊지 않고 있던 차에
제가 졸업후 바로 운좋게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한창 일배우고 사회생활 배워갈 무렵이었네요
친구가 급하게 얼굴 보자 해서
어렵게 돈얘기를 꺼내더라고요
그동안은 많이 멀어져 몰랐지만 자세하게
이말 저말 들어보니 친구는 자기가 버는돈 족족
다 집에다 넣을수 밖에 없었고
거의 집의 실질적 가장으로 지냈더라고요
친한 친구고 너무 안됐고 해서 이런식으로
거의 그 후로 약 2년동안 4번에 걸쳐
600을 빌려줬었어요
그때마다 친구는 너무 미안해 하며
염치 없어 했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친구가 안쓰러워
그런 부담갖지도 말고 언제가 됐든
나중에 나중에 너 잘되면 갚아라 라고 계속 위로 했고요
그 친구도 본인 상황이 뻔하기에 언제까지
꼭 얼마를 갚겠다 이런말을 하지 못했고
저도 꼭 언제 받아야겠다라는 마음도 없었어요
'원래 친구끼리는 돈거래하는것도 아니고
정 도와주고 싶으면 빌려주는 마음이 아닌
그냥 준다는 마음으로 해야한다라고'
배워서 빌려줄 당시에 정말 받을 생각 없이
좋은 마음으로 빌려줬었어요
그후에도 서로 시간될 때 종종 연락해서 만나고
그런식으로 수년을 지내오다
재작년 12월에 이친구가 결혼을 했어요
아주 시집을 잘 갔어요
친구 남편이 돈도 적잖이 벌지만
그것 보다는 시댁이 꽤 잘 사는거 같더라고요
신혼집을 동작구에 브랜드 아파트 30평대 바로 사서
시작을 하는거나 친구한테
이말저말 들어보면 그런거 같아요
제 회사가 동작구라 친구 남편도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한 15번은 넘게 봤는데
아주 괜찮은 남자고 친구랑 친구남편이랑
저랑 셋이 만나면 항상 비싼곳으로 데리고
가 맛난것도 사주고
저번에는 친구남편이 저랑 친구랑 보라고
뮤지컬표까지 보냈더라고요
친구는 일안하고 전업으로 집에서 남편 내조만 하고 있어요
아~~~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솔직히 부러워요~
전공살려서 원하는일 한다고 하곤 있는데
이놈의 회사 때려치고 싶을때가 한두번도 아닌데 ㅠ.ㅠ
난 지금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ㅠ.ㅠ
근데 제 속에도 악마가 살고 있나봐요
결혼후에도 자주 보고 지난달에도 이번달에도
저녁에 얼굴 보고 했는데 그렇게 힘들게 지내던 친구가
이제는 뭐랄까 강남 며느리??? 분위기로
화장하고 입고 다니고 백에 지갑에
모두 명품으로 몇개씩을 가지고 다니는걸
보는데 갑자기 제가 수년전에
빌려준 돈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니 저렇게 이것저것 명품 살 돈 있으면
내가 예전에 빌려준 돈부터 줘야 되는거 아닌가?
아씨 뭐야' 이런 마음이 드는데
제가 생각해도 제 생각이 우습기도 하다가
'아니 당연히 자기가 알아서 줘야 되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분명히 빌려줄때도 제 스스로 이건 받을돈 아니다
라는 마음으로 빌려줬었는데
막상 잘 사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없던 돈욕심도 생기고..아~~~ ㅜㅡ
그렇다고 친구가 예전과 다르게 성격이
잘난체를 한다거나 재수없게 변했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고요
예전과 다른거 별로 없어요
정말 그대로에요
예전과 같이 말도 서로 잘 통하고 만나서 놀면 잼나요
아 딱 하나 변한건 있네요 결혼전에 만나서
차를 마시던 밥을 먹던 술을 먹던 제가 거의 냈었는데
지금은 친구가 거의 다 내줘요
자기가 예전에 얻어 먹은거 갚는다고요 ㅎㅎ
앞으로도 친구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고생도 많이 한 친구라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에도
이게 부러움인지 질투인지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
일도 하기 싫어지고 ㅎㅎㅎ
아~~~정말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일수
밖에 없는건가요~~~
이 망할넘의 회사 ㅠ.ㅠ
취집이란말이 이래서 있는거구나 싶네요 ㅎㅎ
(절대 여성비하 아니에요 그냥 푸념이에요 ㅠ.ㅠ ㅎㅎ)
*출처:네이트판 톡톡
댓글
ㅁㄴㅇ 2016.07.28
질투가 아니라 600이면 친척사이라도 받아내야 할 액순뎁쇼
ㅇㅇ 2016.07.28
상황보니 쓰니가 말 꺼내기 좀 그런거 같긴한데
그 친구 참 생각없네 어려울때 도움받았으면
배로 갚아도 모자랄판에 명품이나 쳐 두르고 댕기네
친구분 옛날 도움받았던건 생각도 안하고..
배은망덕:남에게 입은 은혜와 덕을 저버림
배은망덕이네요
네이트판 레전드 - 시집잘간 친구한테 돈받고 싶어지는 나.. 이게 질투인가요? - 여성결혼/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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